오랜만에 접하게 된 영화 '은교'
롯데시네마에서 진행했던 이벤트를 통해 한장에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은교, 제목에서도 그렇듯이 실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바로 은교였다. 실제로 대학생이라는 김고은, 실제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믿겠다 싶을 정도로 밝고, 그 나이 또래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고, 이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던거같다.
70대의 시인으로 등장한 박해일은 원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건 알고있다. 하지만 70대 노인으로 분장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목소리가 너무 젊었다. 그래서 실제로 박해일이 연기한 이적요라는 시인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던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제자로 나왔던 이무열, 제자라고 하지만 이건 뭐 공대생을 욕하려고 만든 인물인가 싶을 정도로 스승이 대필해준 글로 베스트셀러작가가 되고 스승의 원고를 훔쳐 문학상을 받고, 스승이 마음으로 품는 은교를 탐하기도 하고, 남의 것을 탐하지말라는 교훈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인물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실제로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파격적인 노출이 화제가 된 것이 사실이다. 사실 그렇다. 파격적인 장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이를 무렵 은교가 자기가 알던 자신보다 더 아름답게 소설에 써주었다고 믿는 제자 서지우와의
베드신은 정말 왜 찍었을까싶을정도로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은교가 사실을 깨닫고, 그리고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은교에게 이적요 시인의 마지막 대사 "잘가라 은교야"... 뭔가 짙은 여운이 남게 되었다. 비록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기는 했지만, 여운이 짙으면 짙을수록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강력추천까지는 아니지만, 무언가 깨달음을 주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